건축투어 ‘공간의 공간을 찾아서’, 서울시 주최 서울 문화의 밤 행사, 동숭동, 2009

Architect Tour ‘SPACE’s Space’

空間의 空間을 찾아서

의의

흔히 건축을 ‘시대의 거울’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건축이 시간성을 기억하는 물체‘임을 뜻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랜 된 사진에 등장하는 건물들을 통해 그 시대의 문화와 사회적 배경들을 가늠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오래된 서울의 한 동네인 동숭동에서 우리는 어떤 흐름을 발췌할 수 있을까요? 건축이라는 기억장치를 통해서 말입니다. 그 흐름의 따라가다 보면 일군의 건축가들과 그들의 발자취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空間공간SPACE’이라는 설계사무실과 그곳에서 일했던 건축가들의 궤적입니다. 아는 바처럼 空間은 건축가 김수근 선생에 의해 만들어져(1960)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설계사무실 중의 하나로서 명실상부한 한국건축의 주류이며 리더들의 집단입니다. 그 멤버들은 작고한 건축가 김수근을 비롯하여 현재 활동 중인 김석철,민현식,승효상,이종호등인데 그들이 설계한 집들이 동숭동에도 있습니다. 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샘터사옥이 1977년도에 지어졌으므로 43년이라는 시간들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말하자면 동숭동은 우리나라의 건축을 리딩하는 건축가들의 계보와 그 시대에 사용된 양식과 어휘와 질료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것을 통해 그들이 지향했던 가치와 이상들을 만나는 건축전시장이라는 것입니다.

이번의 투어는 바로 그 연대기들을 각자의 눈과 발로 직접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그들이 계승하고 싶어 하는 정신과 단절하고 싶어 하는 의지와 구별되고 싶은 욕구와 거부하지 못하는 관성들을 선한 호기심을 가지고 염탐해보자는 것입니다.

동숭동 건축의 공간계보

김수근: 샘터사옥,아르코 미술관(구 문예진흥원), 구 해외개발공사

민현식: 동숭동 교회

승효상: 대학로 우리문화공간, 쇳대박물관, 이로재사옥